[인천/경기]퇴임하는 노건일 인하대총장

  • 입력 2002년 2월 28일 20시 15분


대학에 경쟁 이념과 경영 원리를 도입해 새 바람을 일으켰던 인하대 노건일(盧健一·63·사진)총장이 4년 임기를 마치고 28일 정든 교정을 떠났다.

교통부 장관을 지낸 관료 출신인 노총장은 98년 인하대 9대 총장으로 부임한 이래 최고경영자(CEO) 총장이란 수식어에 걸맞게 "대학의 경쟁력은 나라의 장래를 좌우한다"는 지론을 바탕으로 '실용주의 학풍'을 강조했다.

정보통신 생명공학 항공우주 기계과학 분야를 비롯해 지역 특성과 연계한 기초과학, 국제통상전문가 양성 등 총 9개 분야를 특성화 학과로 지정해 집중 육성했다.

정석학술정보관, 기숙사 웅비재(雄飛齋) 등 연구와 교육시설을 세우기 위해 700억원의 재원을 재단에서 지원받은 것도 그의 업적 중 하나.

그가 취임한 98년 4만7800평에 불과했던 교육시설 면적이 올해 7만9520평으로 170% 증가, 인하대의 숙원사업이 상당 부분 해결됐다는 게 대학 관계자들의 평가다.

그는 또 인하대 출신 벤처 기업가들의 힘을 결집해 50억원에 달하는 벤처창업관 건립 비용을 마련하는 등 대외적인 활동에도 힘을 기울였다.

그 결과 교육부 대학평가에서 4년 연속 우수대학으로 선정되었으며 2001년 교육부 대학평가 '교육발전 개발 및 특성화 부분'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하는 등 업적을 기록했다.

노총장은 이날 "위기를 기회로 만든 인하인들의 지혜와 능력에 감사한다. 영원한 인하인으로 남겠다"는 말로 이임사를 마무리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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