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강화군 공무원들 연극 '大東의 아침' 무대 올려

  • 입력 2002년 2월 28일 20시 15분


3·1절을 맞아 일선 공무원들이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한 연극을 무대에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인천 강화군 공무원 55명이 3월 1일 오전 11시15분 강화군문예회관에서 막을 올리는 大東의 아침 이 바로 그 작품.

고난에 굴하지 않은 선조들의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된 이 연극은 강화 마니산 참성단에서 시작된 단군신화에서부터 항몽 투쟁 등 시대별 주요 사건을 두루 다룬다.

비록 30분 동안의 짧은 공연이지만 연극 '초짜'인 공무원들이다보니 연습에만 꼬박 한 달이 걸렸다.

'서툴다'는 말을 들을지언정 형편없다 는 말은 듣지 말자는 생각에 외부 연출가의 고강도 연기 훈련도 달갑게 따랐다.

100여벌에 달하는 의상을 준비하기 위해 서울 국립중앙극장과 인천지역 곳곳을 직접 뛰어다녔고 일과가 끝나는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연습에 매달렸다.

업무 때문에 하루 이틀 빠진 사람들은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일요일을 자진 반납하기도 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모두가 적극적이지는 않았다.

올해로 4회째를 맞지만 매회 다른 내용을 무대에 올리는데다 배우도 매번 차출하다보니 연습을 앞두고 '일도 바쁜데 왜 하필 나냐'는 불만도 적지않았던 것.

하지만 막상 공연일자가 다가오면서 기대 반 설렘 반으로 불평보다는 '해보자'는 열의가 높아졌다.

이런 열의 덕분에 이젠 공무원들 사이에서 '제법 괜찮은 실력'이라는 입소문도 났다.

연극에 참여한 한 공무원은 "서툴지만 무대에 올라 우리 고장의 이야기를 온몸으로 전한다는 생각에 가슴뭉클한 감동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강화군은 이번 연극에 참여한 공무원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이틀씩의 특별 휴가를 줄 방침이다. 032-930-3231

박승철기자 parkk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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