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일산신도시 백석동 주민들이 수년 동안 요구해 설치가 약속됐던 지하철 일산선 백석역 에스컬레이터 공사가 사실상 무산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백석역 인근에는 홀로 사는 노인과 장애인 1000여가구가 살고 있어 에스컬레이터 설치가 시급한 곳이다.
철도청과 고양시는 1월 중순 26억여원의 공사비를 절반씩 부담해 내년 초에 착공, 2004년 6월경 개통하기로 했지만 최근 고양시가 ‘국가사업에 자치단체가 예산을 지원할 근거가 없다’며 예산지원에 난색을 표시해 사실상 설치가 불가능해졌다.
고양시는 당시 백석역 3, 6번 출구에 길이 30여m의 에스컬레이터를 철도청과 절반씩 예산을 부담해 설치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까지 했었다.
백석동 주민들은 “철도청이 장애인과 노인이 많이 이용하는 백석역에 우선 순위로 부여해 에스컬레이터 착공을 서둘렀어야 했다”며 “고양시도 비용의 절반만 부담하면 주민들이 편리해진다는 점을 생각해 이번 결정을 재고하기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고양〓이동영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