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지역 택시강도 활개 시민불안

  • 입력 2002년 3월 3일 20시 47분


지난해 말부터 부산지역에서 택시 강도사건이 12건이나 잇따라 발생했지만 대부분 범인을 검거하지 못해 시민이 불안해 하고 있다.

3일 오전 1시경 부산 강서구 강동동 농로에서 개인택시를 타고 가던 20대 초반의 남자 4명이 강도로 돌변해 운전사 이모씨(38)를 흉기로 위협하고 현금 등 20만원을 빼앗은 뒤 이씨를 택시 트렁크에 감금하고 달아났다.

이에 앞서 2일 오전 1시경 부산 강서구 대저1동 평강다리 인근 도로에서 20대 초반 남자 3명이 택시를 타고 가다 택시기사 최모씨(45)의 목을 흉기로 찌르고 현금 15만원과 휴대폰을 빼앗아 달아났다.

지난달 9일에는 부산 기장군 기장읍 연화리 H찜질방 인근 농로에서 개인택시 운전사 김모씨(45)가 온몸을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으며 훔친 택시를 타고 다니는 강도에게 승객이 금품을 빼앗기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시내 각 경찰서별로 ‘택시강도 임시 검문소’를 설치하고 형사들이 잠복근무까지 벌여왔지만 택시강도 12건 중 2건을 해결하는데 그쳤다.

이처럼 택시강도가 기승을 부리자 택시운전사들은 심야에 2명 이상의 남자들이 승차하려는 경우 승차 거부를 하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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