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인 3일 오후 1시 대구 동구 신천동 귀빈예식장과 문화웨딩예식장 앞 동대구로. 왕복 10차로인 이 도로 곳곳은 물론 부근 이면도로 등에 하객들이 몰고 온 차량 수십대가 불법으로 주정차해 난장판을 방불케 했다.
하객들을 태우고 온 대형 관광버스 5, 6대가 예식장 부근 동대구로의 차로 분리대 사이 사이에 불법으로 주차, 차로를 변경하려는 차량의 운행을 막아 교통 체증을 일으켰다.
또 도로 양쪽 인도 위에도 수십여대의 차량들이 점거, 보행자들의 통행에 불편을 안겨 주었다.
예식장 앞 도로의 시내버스 정류장도 하객들이 몰고 온 승용차들이 불법으로 주차, 시내버스의 정차를 막는 바람에 시내버스들이 모두 도로 한가운데에서 승객을 태우거나 내리게 하는 등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날 오후 1시 반경 대구 수성구 꿈의궁전 예식장과 부근 코리아나 예식장 앞 도로. 황금사거리와 두산오거리 방면에서 좌회전하는 차량과 예식장 앞에서 주차하거나 대기하는 차량들이 서로 뒤엉켜 극심한 교통체증을 일으켰다.
부근 인도와 주택가 골목길도 하객들이 마구잡이로 세워둔 승용차들로 인해 주차장이나 다름 없을 정도.
주민 이택수씨(55·상업·수성구 황금동)는 “주말과 휴일만 되면 집 앞은 물론 부근 골목길이 하객들의 불법 주차 때문에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대구시내 대형 호텔 부근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날 같은 시간 수성구 범어동 그랜드 호텔앞 인도와 도로에도 20여대의 대형 관광버스와 승용차들이 불법 주정차, 범어사거리 일대에 교통 체증이 일어나는 등 큰 혼잡을 빚었으나 단속의 손길은 보이지 않았다.
이날 대형 예식장 10곳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대구상공회의소∼아리아나호텔간 동대구로는 하객들의 차량들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극심한 교통체증이 일어 차량을 이용해 나들이 나온 시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밖에 대구 북구 침산동 명성웨딩, 달서구 감삼동 알리앙스예식장 등 다른 대형 예식장 부근 도로와 인도, 주택가 골목길도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북새통을 빚었다.
교통 전문가들은 “예식장 주변 불법 주정차 승용차에 대한 적절한 단속과 함께 시민이 예식장에 갈 때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시민의식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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