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은 이날 이용호씨의 돈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이수동씨를 불러 지난해 검찰 수사 당시 수사상황을 알려준 검찰 간부가 누구이고, 어떤 경위로 수사 정보를 전달받았는지 집중 추궁했다.
특검팀은 검찰 간부가 이수동씨에게 수사상황을 알려준 사실이 확인될 경우 이 간부를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특검팀은 또 99년 10월 이용호씨 계열사인 KEP전자의 수십억원대 회계조작 사실을 적발하고도 특별조사를 벌이지 않은 서울 마포세무서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당시 세무조사 자료를 압수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용호씨의 로비를 받은 국세청 고위간부 등이 세무서 측에 압력을 가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 중이다.
이수동씨는 이날 특검팀에서 “지난해 11월경 평소 가깝게 지내던 검찰 고위간부가 내가 이용호씨 사건에 연루된 사실을 알려주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용호씨의 계열사인 인터피온 사외이사를 지낸 도승희(都勝喜)씨에게서도 “지난해 11월 6일경 이수동씨가 ‘검찰이 당신을 데리러 갈 것이니 이용호씨가 건네준 5000만원에 대해 물으면 잘 대처하라’는 말을 했고 얼마 뒤 검찰수사관들이 나를 연행해 대검에서 조사를 받았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도씨는 지난해 11월 14일경 검찰에 소환돼 이용호씨가 준 5000만원에 대해 “급료로 받았다”고 진술했고 검찰은 도씨의 진술만 믿고 이수동씨의 금품 수수에 대해 수사하지 않았다.
특검팀은 이수동씨가 검찰 수사 당시 이용호씨를 위한 구명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에 대해 집중 조사 중이다.이에 대해 지난해 이용호씨 사건 수사를 지휘한 유창종(柳昌宗) 당시 대검 중수부장(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은 4일 “검찰 수사 당시 도씨가 5000만원을 받은 것은 확인됐지만 이수동씨 얘기는 나오지도 않았기 때문에 수사팀이 수사 상황을 이수동씨에게 알려준 일은 없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또 이용호씨의 계열사 주가조작 조사무마 로비가 실제로 이뤄졌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김영재(金暎宰) 전 금감원 부원장보를 이번 주중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