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차 운전자 탱크에 깔리고도 '무사'

  • 입력 2002년 3월 5일 15시 22분


소형 승용차가 탱크에 짓밟혀 폐차상태가 됐으나 타고 있던 30대 운전자는 아무런 부상도 입지 않아 화제다.

5일 오전 8시반경 경기 고양시 덕양구 내유동 내유초등학교 앞 통일로변에서 두 자녀를 학교에 내려주고 서울쪽으로 출발하려던 이 동네 이근영씨(36·회사원)의 엑센트 승용차를 뒤따르던 육군 모 부대 소속 탱크가 덮쳤다.

탱크의 오른쪽 궤도가 승용차 운전석쪽을 완전히 밟고 지나가는 바람에 차량의 지붕이 핸들 부위까지 찌그러지며 차체가 납작해졌다. 하지만 자녀를 차에서 내려준 뒤 인사하느라 몸을 조수석 쪽으로 기울이고 있던 이씨는 굉음에 놀라 순간적으로 몸을 웅크려 전혀 다치지 않았다는 것.

이씨는 “순식간에 엄청난 굉음과 충격이 느껴져 사고를 직감했는데 아무런 부상도 입지 않아 신기했다”며 “운전하는 자세로 앉아 있었으면 끔찍한 일을 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94년 구입한 후 지금까지 19만㎞를 달렸으나 잔고장도 없었고 엄청난 사고에도 털끝 하나 다치지 않는 행운을 가져다 준 차”라며 “쓸 수만 있다면 다시 고쳐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군부대 관계자는 “주행중인 탱크를 추월해 끼어들려는 승합차를 피하려다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피해보상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고양〓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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