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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동씨는 이날 특검팀에 다시 소환돼 “지난해 대검 수사 진행 도중 잘 알고 지내던 검찰 간부가 전화를 걸어 인터피온 사외이사 도승희(都勝喜)씨가 이용호씨의 돈 5000만원을 받은 것도 수사한다고 알려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수동씨는 “당시 여러 사람과 통화했기 때문에 수사상황을 알려준 간부가 누구인지 기억나지 않는다”며 더 이상의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까지 대검찰청 검사장급 간부와 이수동씨의 통화 기록을 분석한 결과 검찰 간부 1명이 지난해 11월 이수동씨와 수차례 통화한 사실을 밝혀냈다.
특검팀은 또 도씨가 99년 5월 이수동씨에게서 ‘안정남(安正男)씨를 이번에 국세청장에 앉히기로 했다’는 말을 듣고 안씨를 찾아가 이 같은 말을 전해줬다는 도씨의 진술을 확보해 진위 여부를 캐고 있다.
특검팀은 이용호씨의 동서 김명호씨를 5일 오전 2시반경 체포해 KEP전자가 99년 10월 1억4000여만원의 납세처분을 받은 과정에서 마포세무서에 로비를 벌였는지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김씨가 당시 마포세무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이용호씨에게서 회사돈 1000만원을 받아 영수증 판매상에게 전달한 경위도 조사한 뒤 6일 중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4일 긴급체포한 전 레이디가구 이사 정상교씨(40)를 상대로 이용호씨의 비자금을 관리하고 정관계 로비에 관여했는지를 조사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특검팀은 이용호씨 계열사인 삼애인더스의 해외 전환사채(CB) 편법 발행과 관련해 산업은행과 주간사를 맡았던 KGI증권사 관계자 등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