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사장단 "노조와 협상중단"

  • 입력 2002년 3월 5일 18시 03분


발전노조 파업 9일째를 맞은 5일 한국남부발전 등 한국전력 산하 5개 발전자회사 사장단은 산업자원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발전소의 안정적인 가동에 전념하기 위해 노조와의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4일 이후 서울 명동 로얄호텔에서 진행됐던 발전노사의 교섭은 더 이상 열리지 않게 됐고 이 사안은 중앙노동위원회가 조만간 내릴 중재재정안에 따라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발전 5개 사장단은 이날 “노조 측이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는 해고자 복직과 법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전력산업 민영화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어 더 이상 소모적인 교섭을 중단하고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결정에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장단은 “노조 측이 민영화를 받아들이는 것을 전제로 고용안정 대책 논의 등을 제의해오면 언제든지 다시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사장단은 또 “4일 추가로 고소한 노조원에 대해서도 업무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11일 사별로 인사위원회를 열어 중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발전회사 측은 4일 47명에 대해 해임을 의결했으며 200명을 추가로 고소해 모두 252명을 고소했다.

이에 대해 발전노조 측은 “경영진은 대화와 협상으로 파업을 해결해 직원들을 일터로 복귀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며 협상을 계속할 것을 요구했다.

발전노조 측은 사장단이 끝내 협상을 재개하지 않는다면 노동부와 노정교섭을 벌여 매각방침 철회와 해고자 복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주장했다. 또 중노위가 이 두 가지 사안을 빼고 단체협약 중재결정을 내릴 경우 파업을 계속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한국가스공사노조는 이날 대의원대회를 열고 지난달 25일 조인된 노사합의안을 통과시켰다. 가스노조는 또 대의원 만장일치로 소속 상급단체를 한국노총에서 민주노총으로 바꾸고 3월 안으로 새 집행부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