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이영성(李永成) 수질보전과장은 5일 “미군기지에서 녹사평역 기름 유출지점에 이르는 지역에 관정을 뚫어 지하수 수위를 측정한 결과 미군기지 내 사우스포스트에서 녹사평역 쪽으로 지하수가 흐르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또 “지난해 첫 기름유출 확인 당시 하루 10ℓ에 이르던 기름이 미군이 40만달러를 들여 누유(漏油) 방지조치를 한 이후 최근에는 0.5ℓ 정도로 줄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은 서울시가 미군과 공동으로 미군기지 내 28곳과 기지 바깥 8곳 등 36개 관정을 뚫어 지난해 8월 농업기반공사에 지하수 성분 및 지질구조 등의 분석을 용역 의뢰한 결과 드러났다.
서울시는 이달 안으로 시, 미군, 환경부, 민간전문가 등이 참석하는 공동회의를 열어 정확한 오염원인을 규명한 뒤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시는 회의 결과 미군 측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을 경우 녹사평역 주변 해밀턴호텔, 대성주유소 등에도 추가로 관정을 뚫은 뒤 조사를 벌여 기름 유출경로를 확실히 밝히기로 했다.
시는 또 미군기지에 의한 오염사실이 판명되면 미군 측에 녹사평역 일대 오염된 토양 복원 비용을 청구할 계획이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