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대공원 수영장 이용료 2배인상 '물의'

  • 입력 2002년 3월 5일 20시 17분


울산시가 다음달 개장예정인 울산대공원(남구 옥동·총 110만평)에 대해 관리비 충당 명목으로 시설물 이용료를 비싸게 징수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대공원은 시가 부지매입비(420여억원)를 부담하고 공원조성비(1000억원)는 SK㈜가 기업이윤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지난 96년부터 10년간 매년 100억원씩 투입해 조성한뒤 시에 기부체납하기로 했다. 1차 구간은 다음달 말 개장예정이다.

이곳에는 △대형 잔디광장과 테마정원(생태정원 시인의 정원) △조경시설 △운동오락시설 △교양문화시설 △교육시설 등이 들어서는 등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자연생태 휴식공원으로 조성키로 했다.

그러나 시는 연간 50억원으로 추정되는 공원 유지관리비 확보를 내세워 수영장에 대해 ‘성인 5000원 어린이 3000원’인 이용료 징수 조례를 공원 개장을 앞두고 최근 ‘성인 1만원 어린이 7000원’으로 두배 이상 인상키로 개정했다.

이 요금은 롯데(성인 6000원)와 현대호텔(〃 4000원) 등 지역의 고급 호텔 수영장 이용료에 비해 크게 비싼데다 그동안 징수하지 않았던 구명조끼와 수영모 등도 수영장 이용료와는 별도로 2000∼4000원씩 징수키로 했다. 무료 개방해왔던 주차장도 공원 개장 이후에는 별도 요금을 징수할 예정.

이에앞서 시는 지난해 울산대공원 관리비 확보를 위해 테마정원부지 6만평 가운데 4만5000평에는 어린이 놀이시설을, 1만5000평에는 사이버 놀이시설을 설치하는 등 수익시설물을 설치키로 했다가 환경단체로부터 “생태공원 조성 취지에 어긋난다”며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울산대공원 수영장은 일반 수영장에 비해 다양한 물놀이 시설을 갖췄기 때문에 이용료를 높게 책정했다”며 “공원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수익시설물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