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평야 철새 크게 줄었다…2년새 반가까이 감소

  • 입력 2002년 3월 6일 20시 54분


중부내륙 최대의 철새도래지인 강원 철원평야의 조류 개체수가 최근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원주지방환경관리청이 최근 지역특성별 생태계 보전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도내 유명 철새도래지와 산림, 하천지역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생태계 변화관찰 보고서’에 의해 밝혀졌다.

이 자료에 따르면 철원평야의 경우 99년 48종 4만4994마리가 관찰되던 조류 개체수가 2000년에는 48종 6040마리, 지난해에는 23종 2576마리로 종과 개체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흰기러기 청머리오리 개구리매 흑두루미 수리부엉이 물총새 양진이 등은 99년이후 관찰되지 않고 큰고니 왜가리 희비오리 비오리 등 20여종도 99년과 2000년에 관찰됐으나 지난해에는 관찰되지 않았다.

이외에 쇠기러기도 99년 3만9000마리에서 2000년 1549마리, 지난해는 320마리로, 큰기러기도 99년 4000마리에서 2000년 257마리, 지난해 700마리, 멧비둘기도 99년 600마리에서 2000년 228마리, 지난해 15마리로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독수리의 경우 99년 8마리에서 2000년 41마리, 지난해에는 222마리로 증가했고, 재두루미도 99년 474마리, 2000년 358마리, 지난해에는 975마리로 증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철원평야의 조류 개체수가 이처럼 크게 감소하는 원인은 도로건설 등 개발사업과 철새관찰을 위한 무분별한 관광객 증가로 서식환경이 계속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 보고서는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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