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동씨 軍인사개입 의혹… 특검, 메모 압수

  • 입력 2002년 3월 7일 00시 44분


‘이용호(李容湖) 게이트’ 특검팀은 6일 이수동(李守東) 전 아태평화재단 상임 이사가 현직 해군 장성 및 정부 고위인사들의 인사청탁을 받았다는 정황을 포착, 수사중이다.

특검팀은 또 이수동씨에게 이용호씨의 돈 5000만원을 전달한 도승희(都勝喜) 전 인터피온 사외이사가 현역 해군 준장의 승진 인사 청탁을 받고 수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밝혀내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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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또 이용호씨가 계열사들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조사 무마 명목으로 한누리증권 안모 사장을 통해 김영재(金暎宰) 전 금감원 부원장보에게 2000만원 이상을 제공한 단서를 포착, 5일 안씨를 조사했으며 김씨도 곧 조사할 방침이다.

▽이수동 도승희씨의 고위 인사 청탁 혐의 수사〓특검팀은 이수동씨가 군 수뇌부를 비롯한 각종 정 관계와 문화계 인사에 개입한 단서를 잡고 수사중이다.

이에 앞서 특검팀은 이수동씨 집에서 이수용(李秀勇·현 석유공사 사장) 전 해군참모총장이 99년 참모총장 승진을 희망하는 내용이 적힌 문서와 KBS교향악단 관계자의 간부직 취임 청탁 서류 등을 압수했다.

특검팀은 또 도씨가 현역 해군 준장의 승진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받고 이수동씨에게 전달하지 않고 가로챈 사실도 밝혀내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도씨에게 청탁한 해군 준장은 승진에서 탈락했으며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도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군 장성이 승진 여부를 문의해 알아봐 줬을 뿐 돈은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수동씨와 가족 계좌를 추적, 이씨가 각종 청탁의 대가로 받은 돈을 여권 인사들에게 나눠줬는지도 조사중이다.

▽김영재씨 수사〓특검팀은 김씨가 금감원 간부 시절 이용호씨에 대한 금감원 조사를 무마해주는 대가로 안씨에게서 돈을 받았는지를 조사중이다.

특검팀은 김씨가 이용호씨 사건과는 무관하게 한누리증권과 관련된 로비의 대가로 돈을 받았는지도 조사중이다.

▽수사기밀 유출 수사〓특검팀은 지난해 11월 초 이수동씨에게 대검 수사상황을 알려준 검찰 간부를 확인하기 위해 고검장급 검찰 간부 1명의 자택 및 사무실과 휴대전화의 통화 기록을 추적중이다.

특검팀은 또 레이디가구 전 이사인 정상교씨가 99년 8월 KEP전자가 1700만달러 상당의 해외 전환사채(CB)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주간사회사 알선 등의 명목으로 이용호씨에게서 돈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정씨에 대해 알선수재 혐의로 6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은 또 이용호씨의 동서인 KEP전자 전 이사 김명호씨(37)에 대해 99년 10월 가짜영수증을 구입하는 수법으로 60억원대의 회계조작을 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은 2000년 4·13총선 전 이용호씨의 돈 5000만원을 받은 김봉호(金琫鎬) 전 민주당 의원을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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