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교육연구소(소장 박거용 상명대 교수)는 7일 최근 5년간 국회 국정감사에 제출된 사립대 예결산 자료를 분석한 결과 1996년부터 2000년까지 상위 10개대가 기업 기관 단체 개인으로부터 거둬들인 기부금은 1조3869억원으로 전체 사립대 기부금 총액인 2조6101억원의 53.1%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기부금을 가장 많이 받은 대학은 연세대로 전체 사립대 기부금의 11.3%인 2948억원을 차지했다. 이어 고려대 2278억원(8.7%), 포항공대 2193억원(8.4%), 한양대 1432억원(5.5%), 울산대 1111억원(4.3%)의 순이었다.
또 10위권안에 든 성균관대, 인하대, 영남대, 한림대, 경희대와 건국대, 아주대, 중앙대 등 상위 20개 대학이 받은 기부금 총액은 1조8801억원으로 전체 총액의 72.0%나 됐다.
기업 기부금의 경우 대학 편중현상이 두드러져 최근 5년간 기업이 대학에 기부한 9165억원 중 연세대에 12.7%인 1159억원이 지원됐으며 이어 고려대 9.0%(829억원), 포항공대 8.9%(815억원) 등의 순이었다.
정부가 대학평가 등을 통해 사업비를 지원하는 국고보조금 편중도 심해 한양대가 최근 5년간 882억원을 지원받아 전체 사립대 국고보조금 총액(1조257억원)의 7.3%를 차지했다.
다음이 고려대 788억원(6.5%), 연세대 619억원(5.1%), 경희대 448억원(3.7%), 이화여대 441억원(3.7%) 등이었으며 성균관대(365억원), 인하대(329억원), 중앙대(313억원), 영남대(281억원), 국민대(275억원) 등 상위 10개 대학의 국고보조금 총액은 4741억원으로 전체의 39.2%를 차지했다.
또 조선대, 포항공대, 홍익대, 대구대, 동아대, 서강대, 아주대, 울산대, 원광대, 숭실대 등을 포함한 상위 20개 대학이 받은 국고보조금 총액은 7007억원으로 전체의 58.1%를 차지했다.
한편 한국대학연구소는 2000년의 경우 사립대의 등록금 인상 총액은 4678억원인데 비해 이월적립금 증가액은 5292억원으로, 수치상으로 보면 등록금 인상액을 고스란히 이월 적립금으로 남긴 것으로 나타나 대학들이 등록금을 인상할 필요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