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오후 사업가 김모씨(43)는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다가 세관의 ‘질서유지팀’ 에게 체포됐다. 면세범위(400달러)를 넘는 일제 골프채를 갖고 들어오다가 들키자 세관직원에게 욕을 하는 등 소판을 피웠기 때문.
인천공항세관은 지난달 8일부터 5년 이상 조사 경력을 가진 30대 초반∼40대 후반의 건장한 세관원 10명으로 구성된 ‘질서유지팀’ 을 운영중이다.
지난해 미국의 9·11 테러 이후 강화된 휴대품 검색에 불만을 품고 세관직원에게 폭언을 하거나 몸싸움을 벌이는 등 소란행위자가 많아진데 따른 조치다. 특히 지난해 말 친절한 입국장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입국장 검색대 담당 직원을 상당수 20대 젊은 여성들로 교체한 이후 소란행위 발생 빈도가 30% 이상 늘어났다는 것.
2인1조로 24시간 입국장 주변을 순찰하는 질서유지팀원들은 여행객이 소란을 피울 경우 초기에 진압한 뒤 공무집행방해죄나 관세법 위반죄로 현장에서 체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세관 관계자는 “질서유지팀 가동 이후 하루 서너건에 달하던 소란행위가 한 건 정도로 줄었다” 면서 “앞으로 소란행위자의 사법처리를 위해 녹음이 가능한 폐쇄회로 TV를 활용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