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1가 제일은행 본점 앞(사진)과 태평로 삼성빌딩 앞에 각각 설치된 이 화장실은 자동 제어프로그램을 통해 출입문의 개폐 및 청소, 소독, 환기, 적정온도 유지 등이 가능한 ‘스마트 화장실’.
100원짜리 동전을 넣으면 저절로 미닫이문이 열리고 ‘일’을 끝내면 자동으로 물이 내려온다. 이용자가 나간 뒤 10초 내에 자동적으로 변기 청소 및 소독이 이뤄진다.
5번 사용할 때마다 한 번씩 바닥도 청소하며 실내온도는 항상 18도를 유지하도록 돼 있다.
1회 사용 시간은 10분. 심한 변비환자 등을 위해 연장 버튼을 누르면 10분간 연장할 수 있지만 20분이 넘으면 자동으로 문이 열려 ‘장기 점유’를 막는다. 본래의 용도로만 이용할 수 있도록 2명 이상이 들어가면 문이 닫히지 않는다.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는 동안 긴급 환자 등은 내부에 설치된 스피커폰으로 ‘119’와 연락할 수도 있다.
서울시는 월드컵대회 전까지 인사동, 동대문시장 앞, 명동 입구, 홍익대 입구, 세종문화회관 앞 등 5곳에 이 같은 첨단 화장실을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시는 당초 미국 프랑스 등지에 보급돼 있는 자동 화장실 수입을 검토했으나 대당 가격이 2억원이나 돼 보류한 뒤 산학 협동으로 태화전공이 개발한 이 제품을 대당 7200만원을 들여 설치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