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 북구 송라면 다이린(大輪)코리아(대표 이희태)는 7일 “동해의 물을 식수로 바꾼 0.5ℓ짜리 병 8만개를 22일 일본으로 처음 수출한다”고 밝혔다. 수출가격은 병당 50엔(약 500원).
바닷물을 담수로 바꾸는 기술은 오래 전 개발됐지만 약품을 섞지 않고 그대로 식수로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지난해 60억원을 들여 해수 담수화시설을 갖춘 뒤 1월부터 ‘바닷물 식수’를 생산했다. 하루 생산량은 10만ℓ로 바닷물 30만ℓ를 이용해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사용하는 바닷물은 포항 연안에서 1㎞가량 떨어진 수심 10m 깊이에서 파이프로 퍼오고 있다. 깊은 바닷물보다는 햇빛이 적절히 스며드는 8∼10m 깊이의 바닷물이 식수로 만들기에 오히려 적당하다는 것.
포항시는 바닷물 사용료로 연간 540만원을 이 회사에 부과했다.
이 회사는 수출에 앞서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검사를 의뢰한 결과 50개항의 수질음용수 기준에서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 회사 이희태(李熙泰·57) 대표는 “바닷물 식수는 물에 녹아 있는 산소량이 ℓ당 30ppm으로 일반생수의 8ppm보다 많은 데다 미네랄 함유량도 일반 생수보다 풍부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닷물 식수의 국내 판매는 현재로는 불가능하다.
환경부 수도관리과 관계자는 “현행 먹는물관리법에 따르면 바닷물은 먹는샘물이 아니므로 식수로 가공하더라도 시중에 판매할 수 없다”고 밝혔다.
포항〓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