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장은 5일 오후 천안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청사 이전 등 현안 사업을 마무리 했으니 이제 남은 임기동안 시정에 충실을 기한 뒤 물러 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민선 1기에 이어 2기 천안시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 시장은 주변으로부터 능력과 인기를 겸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온 인물. 이 때문에 그의 불출마 선언은 공천문제 등의 배경을 깔고있기는 하지만 일단 '아름다운 퇴장'으로 비쳐지면서 6월 13일로 예정된 올해 지방선거 정국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 시장의 불출마가 '3선 도전'을 준비 중인 여타 자치단체장들에게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3선 출마는 창의성 부재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 때문에 민선 자치단체장을 3번째로 뽑는 올부터 논란의 초점으로 등장했다.
특히 이 시장은 나름대로 현안 사업을 완성했기 때문에 불출마한다고 밝혀 매번 '현안 사업의 마무리'를 내세워왔던 다선 출마자들이 명분 찾기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충남지역 시장군수 15명 가운데 민선 1, 2기를 연이어 지낸 지낸 단체장은 10명으로 이들 대부분은 이번 지방선거에 다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순(朴衡淳) 서천군수는 지난 4일 "민선 2기동안 추진해 온 일련의 사업들을 차질없이 마무리하기 위해 3선에 도전키로 했다"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심대평(沈大平) 충남지사도 공식 출마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다선이냐 나이가 많으냐 보다는 어떤 생각을 가졌느냐가 중요하다"며 3선 도전 의사를 강하게 내비쳐 오고 있다.
충남지역 시장 군수 가운데 나이가 세 번째로 많은 이 시장의 불출마는 전국 시도별 기초단체장의 평균 나이가 가장 많은 충남지역에서 세대교체 논란도 예고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998년 당선 당시 기준으로 충남지역 시장 군수의 평균 나이는 64.9세로 전국 1위이며 전국 평균(58.7세) 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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