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군산 '황사 대기오염' 심각

  • 입력 2002년 3월 7일 21시 40분


중국에서 날아오는 황사의 영향으로 중국과 가까운 전북 군산시의 대기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지방환경관리청과 전주기상청에 따르면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까운 군산시의 경우 먼지 오염도가 기준치를 초과한 횟수가 연간 50회를 넘고 가시거리도 전국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

전주환경관리청이 작년 한해 동안 미세먼지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1일 평균 기준치인 150㎍/㎥를 넘긴 횟수가 군산 3개소에서 56회, 익산(1개소) 21회,전주(2개소) 10회로 집계됐다.

특히 황사가 많이 날아드는 3월의 경우 군산지역 오염도 평균치는 145㎍/㎥, 4월은 120㎍/㎥이며 황사가 가장 심한 날의 측정치는 1일 기준치의 4배 가까운 593㎍/㎥나 됐다.

군산지역의 연도별 미세먼지 평균 오염도는 99년 64㎍/㎥, 2000년 74㎍/㎥, 2001년 78㎍/㎥으로 조사돼 대기 오염도가 해마다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상청이 1982년부터 2001년까지 전국 10개 주요도시의 연평균 가시거리를 분석한 결과 군산이 전국에서 가시거리가 가장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군산지역의 연평균 가시거리는 18.62㎞에서 20년만에 10.79㎞로 줄어들었다.

군산지역의 대기 오염이 심화된 것은 중국과 가까운데다 ‘황사띠’가 주로 충남 태안반도 아래쪽으로 형성돼 서해안의 다른 지역보다 황사의 영향을 훨씬 많이 받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관리청 관계자는 “지난 겨울 중국 고비사막 일대의 극심함 가뭄으로 올봄에는 황사가 더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황사가 심할 때는 외출을 삼가고 외출 후에는 손과 발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말했다.

군산〓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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