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최남단 장흥 강진 일대를 가로 질러 남쪽 바다로 흘러 드는 탐진강을 새로운 ‘연어의 고향’으로 가꾸기 위한 행사가 마련된다.
민간단체 ‘광주 전남 연어사랑모임’은 지난해 11월 50여 년만에 연어가 서식중인 사실이 확인된 탐진강 일대에 새끼 연어 10만여마리를 방류하는 생태체험행사를 이달 16, 17일 탐진강변 일대에서 갖는다.
‘2002 봄, 연어의 꿈’으로 이름붙인 이번 행사는 △열림마당-연어의 밤 △진혼마당 △보냄마당-연어방류 △봄맞이 마당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장흥 출신 소설가 송기숙, 국악인 김영동, 인간문화재 이애주씨 등 문화예술인들도 참석할 예정.
춤꾼 이애주씨는 농민군 5000여명이 숨져간 동학농민혁명 최후의 격전지인 장흥에서 숨져간 영혼들을 달래는 ‘갑오진혼굿춤’을 17일 탐진강변에서 선보인다.
행사 참가자들은 동학혁명격전지 및 기념탑, 신라고찰 보림사, 강진 병영성 복원현장 등주변 역사명소를 둘러 보고 봄기운 가득한 들판에서 나물캐기 행사도 갖게 된다.
98년부터 해마다 섬진강 일대에서 연어방생행사를 가져 온 이 단체는 이에 앞서 12일 전남 구례군 간전면 간전교 아래 섬진강에서도 전남도와 공동으로 연어 50만여마리를 방류하는 행사를 가질 예정.
섬진강 일대에는 98년 30만마리를 시작으로 4년간 모두 160만마리의 연어새끼가 방류돼2000년 10월 12마리에 이어 지난해에도 19마리의 회귀연어가 발견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연어가 돌아 온다는 것은 곧 그 강의 환경과 생명이 살아 있다는 의미”라며“섬진강과 탐진강 모두 살기 좋은 ‘연어의 고향’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참가 문의 062-971-8131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