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유적 유물들이 인천 강화지역에 460개나 분포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는 대한불교 조계종 산하 문화유산발굴조사단(단장 정각 스님)에 의뢰해 강화군 13개 읍면에서 문화유적 지표조사를 벌인 결과 지석묘 패총 절터 왕릉 산성 등 460개의 유물 유적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그러나 발굴조사단은 이번 조사를 끝낸 뒤 지석묘 패총 분묘 등 상당수 유적이 파손 매몰되거나 도굴되고 있어 정밀 발굴조사 및 복원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4월부터 올 1월까지 실시됐으며, 문화재 지리정보시스템(GIS)에 등록되는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조사단은 강화지역 유물 유적 목록을 지역별, 시대별, 종류별 등으로 나눠 위치 보존상태 등과 함께 515쪽 분량의 ‘강화의 문화유적’이란 책으로 펴냈다.
조사단이 확인한 강화지역의 주요 유적은 △선사시대 지석묘 157기 △패총 4기 △관아 및 성곽 27개 △절터 39곳 △고려∼조선시대 고분군 12곳 등이다.
▽어떤 유적들이 있나〓강화지역에는 청동기 시대의 지석묘가 그동안 145기가 있는 것으로 기록됐지만 이번 조사에서 12기가 추가 확인됐다. 이에 따라 강화지역 고고유적은 지석묘 157기, 신석기시대 패총 및 선사유적 11기, 고분 12곳, 능원 고분 묘 36기, 도요지 2곳 등으로 집계됐다.
강화지역에는 청동기시대인 기원전 7∼8세기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석묘가 하점면을 중심으로 양사면, 내가면 등에 분포돼 있다. 이들은 대개 산 능선이나 평지 등에 있으며, 강화읍 대산리나 양도면 도장리 등 어촌에서도 일부 발견됐다.
또 유적 중에는 하점면 부근리의 지석묘(높이 2.6m 길이 7.1m 폭 5.5m 무게 80t)와 선원면 지산리 선원사에서 조판된 고려팔만대장경 등이 유네스코로부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상태다.
사적지인 홍릉(강화읍 국화리), 석릉 곤릉 (양도면 길정리), 가릉(양도면 능내리) 등 4기는 남한에 남아 있는 유일한 고려 왕릉이다.
조사단의 노윤상 연구원은 “그동안 강화지역에 산재된 유적 유물에 대한 분야별 지표조사는 이뤄졌지만 각 분야를 망라한 현장실사와 함께 자료 정리가 이뤄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강화지역의 유물 유적 밀집도는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정밀조사 및 복원정비가 필요한 유적〓정밀조사가 의뢰된 유적은 고려시대 왕릉으로 추정되는 선원면 냉정리 등 3기의 능을 비롯해 요곡 패총(양사면 북성리), 흥왕사지(화도면 흥왕리), 형구사지(선원면 선행리), 강화 역사관내 비석군 등 83개소에 이른다.
또 문화재로 지정될 만한 가치가 있는 유적은 내가면 외포리 고분군, 교동면 고구리 고읍성 등 33개소로 꼽혔다. 이와 함께 △복원정비가 필요한 유적은 강화읍과 선원면 일대 고려시대의 토성, 강화읍 월곶리 월곶진 등 46개소 △안내시설이 필요한 유적은 화도면 동막리 선사유적, 강화읍 국화리 청련사 등 61개소 등으로 조사됐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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