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쿠자 무더기 입국 비상

  • 입력 2002년 3월 11일 18시 26분


일본 야쿠자 최대 폭력조직인 야마구치파 조직원들이 ‘관광을 목적으로’ 대거 입국해 경찰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들의 동태를 주목하고 있다.

11일 경기경찰청에 따르면 야마구치 조직의 하부조직인 ‘고큐루가이(黑龍會)’ 조장 야마모토 기요시(51) 등 1진 18명이 관광비자를 발급 받아 이날 낮 12시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왔다.

이들은 13일 오후 출국할 예정이며 2진 23명은 18일 입국해 20일까지 체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직은 일본 오사카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조직원 3만여명의 야마구치 내 최대 계파로 조직원은 1만1100여명 선이다.

이들은 11일 낮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점심식사를 했으며 저녁에는 워커힐호텔 카지노 및 디너쇼를 즐긴 뒤 힐튼호텔에 숙박했다.

이들은 12일엔 경기 용인 모골프장에서 골프를 한 뒤 저녁에는 난타 공연 관람을 하고 13일엔 서울 목동 실내사격장에서의 실탄사격 연습과 경복궁 관광 등을 한 뒤 귀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일본 야쿠자가 대거 몰려오자 서울경찰청과 경기경찰청 등은 공조체제를 갖추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폭력계 형사들을 중심으로 이들의 동향 파악을 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국내 주요 폭력조직과도 접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국내 폭력조직 두목 등에 대해 24시간 감시에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현행범이거나 특별한 경우가 아닌 경우 비자를 받아 입국할 경우 막을 방법이 없다”며 “일본 폭력조직이 대거 몰려온 것은 수년 내에 없던 일이라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