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지사는 11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1999년 초 이씨로부터 ‘새로운 복권이 개발됐으니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우 지사는 “당시 담당과장에게 관계자를 한번 만나보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이후에 따로 보고받은 기억은 없다”고 말했다.
우 지사는 이씨와의 관계에 대해 “총무처 차관 당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취임식 초청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이씨와 한 차례 만났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씨의 전화청탁으로 한국전자복권㈜ 김현성 사장은 1999년 초 제주에 와 제주도의 복권관련 실무자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제주도 자치재정과장으로 있던 양만식(梁滿植·현 제주도 공무원교육원장)씨는 “한국전자복권에서 밝힌 ‘온라인 복권’(현재 미발행)은 제주도가 참여하지만 중앙부처가 이미 주도권을 잡고 있는 상황이어서 별다른 답변을 주지 못했다”며 “김 사장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항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후 제주도는 복권 발행 방식 등에서 이씨가 거론한 온라인 복권과는 다른 인터넷 즉석식 관광복권을 2001년 5월 국내에서 처음 발행하면서 판매 대행사로 한국전자복권를 선정해 계약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당시 인터넷을 통해 즉석식 관광복권을 판매할 수 있는 기술은 한국전자복권만이 보유하고 있었다”며 “전체 판매액의 20%가량을 수익금으로 받았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인터넷 즉석식 관광복권을 판매하면서 한국전자복권을 통해 지금까지 90억원어치를 발행했으며 올 2월 추가 판매대행사로 SK싱크필㈜을 선정해 100억원어치를 따로 발행했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