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고위간부 금명 소환

  • 입력 2002년 3월 12일 16시 33분


‘이용호(李容湖) 게이트’ 특별검사팀은 지난해 11월 이수동(李守東) 전 아태평화재단 상임이사에게 이용호씨 수사 상황을 알려준 검찰 간부에 대한 조사와 관련, 당시 이수동씨의 집과 사무실에 대한 통화명세를 분석한 결과 한 고위 검찰 간부가 이씨와 집중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금명간 이수동씨의 휴대전화 2개의 통화명세를 넘겨받는 대로 추가 정황을 확인한 뒤 이 간부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관련기사▼

- 특검, 정권재창출 언론개혁 문건 수사 주력

특검팀은 또 이날 이수동씨를 상대로 자택에서 압수한 정권 재창출과 언론개혁 관련 문건의 작성 주체및 작성 경위 등에 대해 조사했으나 이씨가 진술을 계속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이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차남 홍업(弘業)씨의 고교 동창인 김성환(金盛煥·전 S음악방송 사장)씨의 방배동 자택과 역삼동 개인사무실, S음악방송 사무실에서 압수한 컴퓨터 하드디스크 2개와 각종 서류를 분석하고 있다.

김성환씨는 자신의 차명계좌에 들어 있던 1억원이 수표로 이수동씨 부부와 아태재단 관계자 등에게 흘러 들어간 사실이 특검 수사과정에서 드러나자 잠적한 상태다.

특검팀은 김성환씨가 아태재단의 구조조정이 시작되기 최소 1년 이전에 수표를 발행한 것으로 나타나 퇴직금 정산용으로 김홍업씨에게 빌려주었다는 해명은 믿기 어렵다고 보고 김성환씨의 검거와 돈의 출처 및 성격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