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대입전형 주요내용]3명중 1명 수시모집

  • 입력 2002년 3월 13일 18시 02분


13일 발표된 2003학년도 대입전형계획을 보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공계 기피현상의 한 원인으로 꼽히는 교차지원을 막기 우해 조건을 대폭 강화한 점이 눈에 띈다.

대학수학능력시험도 전공과 관련된 일부 영역만 반영하거나 특정 영역에 가중치를 주는 대학이 늘어 당락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시모집 확대〓수시 1학기 모집 인원은 66개 1만2823명, 수시 2학기에서 165개대가 10만5509명을 뽑는다. 전체의 31.1%로 지난해(28.8%)보다 늘어 신입생 3명 중 1명은 수시로 뽑는 셈이다.

수시 1학기 모집은 6월3∼15일 원서를 접수하고 전형 및 합격자발표는 방학기간인 7월15일∼8월20일 실시된다.

수시는 독자기준 특별전형이나 일반전형 등 비교적 성적보다는 다양한 특기 적성 경력을 전형자료로 활용한다. 수시 2학기에는 수능은 자격기준으로만 쓴다.

▽정시모집〓모집정원은 전체의 68.9%(26만1590명)로 2002학년도 71.2%보다 다소 줄었다. ‘가’군은 92개대 10만4622명, ‘나’군은 97개대 9만2903명, ‘다’군은 82개대 6만4065명을 뽑는다. 우수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분할모집하는 대학이 43개대서 69개대로 늘었다. 고려대 연세대 포항공대는 ‘가’군, 중앙대 서울교대는 ‘나’군 등으로 큰 변화가 없다.

▽특별전형〓전체의 32.9%(12만5046명)를 특별전형으로 뽑는다. 지난해보다 4000여명 늘었다. 독자기준에 의한 특별전형과 특기자 전형으로 169개대가 9만874명을 모집한다.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은 182개대가 1만410명, 재외국민 및 외국인 특별전형은 150개대서 5824명을 뽑는다.

▽수능성적 반영〓5개 영역을 단순 합산하는 대학이 115개대서 95개대로 감소한 반면 일부 영역만 반영(61개)하거나 일부 영역에 가중치를 주는 대학(32개)이 모두 93개다.

표준점수 또는 변환표준점수를 사용하면서 일부 영역 또는가중치를 주는 대학이 61개 대서 81개대로 늘어 수능 총점보다는 영역별 성적이 더 중요해졌다. 수능등급을 최저학력기준으로 쓰는 대학은 수시모집에서 31개대, 정시에서 16개대다.

▽학생부 반영〓실질반영비율이 평균 8.78%로 지난해(9.69%)보다 다소 낮아졌다. 반영비율이 50% 이상인 대학은 35개대, 40∼50%가 107개, 30∼40%가 32개, 30% 미만이 19개대 등이다.

전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은 서울시립대 공주교대 등 55개대, 대학이 지정한 과목을 활용하는 대학이 가톨릭대 단국대 등 98개대, 학생선택교과목은 7개대, ‘대학지정+학생선택’을 혼합하는 대학은 숭실대 등 29개다.

수우미양가의 평어로 반영하는 대학이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경희대 등 90개대이고 과목 또는 계열별 석차를 반영하는 대학은 95개대다.

▽논술 면접〓정시에 논술을 보는 대학은 연세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24개다. 면접 구술을 총점에 반영하는 대학은 고려대 이화여대 등 56개대다.

면접은 최고 20%까지 반영하지만 대부분 6∼10% 많고 심층면접을 보는 대학은 시간을 20∼30분으로 늘리고 인성, 태도, 사고력 등을 종합 평가한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교차지원은… 141개대 이공계로 지원 제한▼

이번 입시에서는 의대 등 자연계열 학과에 진학하려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교차지원보다는 정상대로 자연계열로 응시하는 게 훨씬 유리할 전망이다.

인문계 수능시험을 본 뒤 자연계열 학과로 지원하는 교차지원을 허용하지 않거나 조건부로 허용하는 대학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

이는 교육인적자원부가 교차지원 축소를 권장하고 대학재정지원 평가 등에 이를 반영키로 하는 등 이공계열 활성화를 위해 강력한 ‘주문’을 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공계열을 선발하는 149개대 중 교차지원을 조건부로 허용하거나 금지하는 곳은 모두 141개대로 전년도 26개대에 비해 5배 이상 늘었다.

교차지원을 허용하지 않는 대학은 연세대 한양대 성균관대 부산대 이화여대 등 28개 대학으로 2002학년도 22개 대학에 비해 6개가 늘었다.

자연계열 수능응시자를 우선 선발하거나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교차지원을 조건부 허용하는 대학도 3개대에서 110개대로 증가했다.

교차지원 허용 대학 중 자연계열 수능응시자를 우선 선발하는 대학은 고려대 포항공대 홍익대 등 4개대, 자연계 수능응시자에게 1∼4%의 가산점을 주는 곳은 109개대나 된다.

의약계열 중 조건없이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곳은 한 곳도 없다. 그만큼 인문계열 수능응시자가 의약계열에 지원할 경우 불리할 수 있다.

의약계열을 모집하는 50개대 중 교차지원 불허 대학은 연세대 한양대 경희대 등 16개대이며, 자연계 수능응시자를 우선 선발하는 대학은 고려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 9개대다. 자연계 수능응시자에게 1∼4%의 가산점을 주는 대학도 25개대로 늘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영역 가중치는… 93개대서 2~5개 영역별 반영▼

2003학년도 대입에서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총점보다 영역별 반영 점수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경향은 이미 2002학년도 입시에서 입증됐다.

수능 5개 영역 총점보다 모집단위별 특성에 따라 영역별 가중치를 부여하거나 반영 영역을 달리하는 대학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

단순히 수능 총점이 높은 학생보다 전공 관련 기초소양이나 적성이 뛰어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전형 방법이다.

수능시험 5개 영역의 일부 영역 성적만 반영하거나 특정 영역에 가중치를 주는 대학은 지난해 77개 대학에서 93개로 늘었다. 반면 수능 5개 영역의 총점을 반영하는 대학이 지난해 115개대서 95개대로 줄었다.

2개 영역만 반영하거나 가중치를 주는 대학은 34개대, 4개 영역은 27개대, 전체 영역을 반영하되 영역별로 가중치를 주는 대학은 32개대다.

2002학년도 한양대 2학기 수시모집 합격자 1106명 가운데 30%는 수능 총점에서는 뒤졌지만 영역별 점수가 뛰어나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시에서도 자연계 모집인원 765명 중62.1%인 475명이 수능 총점에서 앞섰지만 3개 지정 영역의 성적이 뒤져 탈락했다.

수능 4개 영역 성적을 합산해 합격자를 선발한 이화여대 정시모집 1단계 전형에서도 5개 영역 총점 기준으로 선발했을 때와 비교해 합격자의 23%의 당락이 뒤바뀌었다.

김용근(金湧根) 종로학원 평가실장은 “수험생들은 지원 대학을 미리 결정하고 수능시험 영역별 반영비율과 가중치 여부 등을 따져본 뒤 해당 영역을 집중적으로 준비하는 요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유의할점은… '수시'합격땐 추가지원 금지▼

대입 지원 규정을 지키지 않으면 합격이 취소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공부와 함께 지원요령도 숙지해야 한다.

수시모집에서 복수지원은 가능하지만 올해부터 일단 합격하면 반드시 1개 대학에 등록하도록 바뀐 만큼 신중하게 지원해야 한다. 수시 1학기 모집 합격자는 수시 2학기 및 정시모집 지원이 금지되고, 수시 2학기 모집 합격자는 정시에 지원할 수 없다.

지난해의 경우 수시모집에 합격하더라도 등록만 하지 않으면 다른 수시 2학기 모집이나 정시모집 지원이 가능했다.

수시 1학기 모집 기간이 지난해 5월20일∼6월20일에서 올해 원서 접수는 6월3∼15일, 전형은 7월15일∼8월20일로 조정됐다.

정시에서는 ‘가’‘나’‘다’군 중 같은 군의 대학에는 복수지원이 안되고 1개대에만 지원해야 한다. 그러나 같은 대학이라도 분할모집으로 모집군이 다르면 지원이 가능하다. 정시에서 여러 대학에 합격했더라도 한 대학에만 등록해야 한다.

전문대와 산업대, 경찰대, 사관학교, 과학기술대, 한국종합예술학교 등 특수대학에는 얼마든지 복수 지원할 수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003년 3월 말까지 각 대학들로부터 대입지원, 응시, 합격, 등록 사항을 취합해 7, 8월 경 전산검색을 통해 위반자를 가려내 입학을 취소시킬 방침이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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