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대입]교차지원 어려워지자 수험생들 당황

  • 입력 2002년 3월 13일 18시 07분


“수학 물리에 자신이 없어 일단 인문계 수능시험을 본 뒤 자연계열 대학에 지원하려 했는데…. 내 꾀에 내가 넘어간 것 같아요.”

“의대 치대 정원이 줄어 의학계열 진학을 포기해야 할 것 같아요.”

2003학년도 대입전형에서 각 대학이 교차지원 조건을 강화해 교차지원 기회와 합격가능성이 낮아지자 어려운 수학, 과학과목 공부를 피해 인문계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려던 수험생들은 낭패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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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수시모집2학기-논술·면접 반영비율
- [표]정시모집-학생부 반영비율
- [표]정시모집-수능시험 반영비율
- [표]정시모집-논술·면접고사 반영비율
- [표]정시모집-전형방법
- [표]정시모집-수능영역 반영 대학
- [표]정시모집-특기자 특별전형 실시대학
- [표]대학 독자적 기준 특별전형①
- [표]대학 독자적 기준 특별전형②
- [표]주요대학 입학 전형 요강

또 상위권 수험생들은 전문대학원 도입으로 의대와 치대 정원이 크게 줄어든 데다 서울대 입시요강 발표가 늦어지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교차지원 희망자 울상〓가장 당황해 하는 학생들은 인문계 수능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올린 뒤 의대 등 자연계열 학과에 지원하기 위해 자연계에서 인문계로 옮긴 수험생들.

서울 M고는 자연계에서 인문계로 전과를 희망하는 3학년 학생이 늘어 올해 인문계 학급을 하나 더 늘렸다. J고에서도 올 들어 40명이 자연계에서 인문계로 옮겼다.

서울 K고 3학년 김모양(18)은 “교차지원이 유리할 것 같아 인문계로 옮긴 뒤 수학, 과학과목을 대충 공부했는데 이러다 원하는 대학에 못 갈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S고 3학년 담임교사는 “이미 새 학기가 시작됐는데 계열을 바꿔달라는 학생들이 나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의대 경쟁 치열할 듯〓의치의학전문대학원 도입에 따라 일부 대학은 이번 입시부터 예과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는 등 의대와 치대 정원이 지난해보다 각각 5%(165명), 45.8%(347명)가 줄었다.

가천의대 건국대는 의예과 신입생을 아예 뽑지 않고 경희대와 충북대는 모집인원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치대는 서울대 경북대 전남대 전북대 경희대 등 5개대가 치의학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해 신입생을 뽑지 않는다.

게다가 2004학년도부터는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는 대학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어 재수를 하더라도 의대 진학이 쉽지 않아 상위권 학생들은 더욱 불안해하고 있다.

서울 강남의 K고 이모 교사는 “상위권 학생들은 대부분 의대를 목표로 공부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최상위권 학생들도 불안한지 진로변경을 상담하려는 학생들이 있다”고 말했다.

▽벌써 수시준비 시작〓일선 고교에서는 6월3일부터 시작되는 수시 1학기 모집에 지원하기 위해 진학교사와 상담을 하는 등 입시가 시작됐다. 그러나 지난해보다 입시요강 발표가 한달가량이나 늦어진 데다 세부지침도 나오지 않아 수험생과 진학지도 교사들은 답답해하고 있다.

서울 S고 부장교사는 “입시제도가 1년 단위로 바뀌면 1학년 때부터 입시를 준비해온 수험생들은 큰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수시모집 합격자는 다른 전형에 지원할 수 없게 규정이 강화되자 수시를 ‘보험’으로 생각하고 지원하려던 학생들도 입시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서울 S여고 이모양(18)은 “수시에서 예상 대학보다 한 단계 낮춰 합격한 뒤 정시모집에서 승부를 낼 계획이었다”며 “수시지원 여부를 신중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홍성철 sungchul@donga.com

박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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