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1월부터 라스팔마스 수리남 피지 타이티 사모아 등 과거 주요 원양어업기지 5곳의 묘지를 조사한 결과 묘 306기 가운데 78%인 238기가 훼손됐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라스팔마스의 묘지는 주변에 아파트와 공원 등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별도 조치를 마련하지 않으면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이 지역은 또 5년 단위로 임대계약이 이뤄지지만 당시 국내 원양업체들이 대부분 부도로 무너져 임대료마저 체납돼 있다는 것.
사모아의 묘 94기는 습한 기후 때문에 대부분 침하돼 새 묘지로 이전해야 하는 상태다. 피지 타이티 수리남 등은 묘의 수가 적어 비교적 관리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양부는 이르면 5월부터 훼손 상태가 심각한 지역부터 보수에 나설 계획이지만 예산이 부족해 충분한 조치를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천광암기자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