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출입국관리 '구멍'…외국인환승객 잇따라 사라져

  • 입력 2002년 3월 13일 18시 27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한 밀입국이 성행하고 있어 출입국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인천공항 보안당국에 따르면 11일 오전 8시26분 방콕발 대한항공 KE654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중국인 환승객 2명이 당초 예약됐던 같은 날 오전 10시10분 선양(瀋陽)행 KE831편에 탑승하지 않았고 사흘째인 13일 현재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또 페루 여성 1명도 11일 중간 기착지인 인천공항에 도착한 후 갈아타야 할 비행기에 타지 않았다.

보안당국 관계자는 “30대 후반과 40대 중반의 여성인 이들 중국인이 여객터미널 환승호텔에 잠시 머물렀던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이 호텔에서 브로커와 만나 다른 사람 명의의 위조여권을 건네받은 뒤 밀입국하거나 제3국으로 몰래 출국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5일에도 선양을 출발해 인천공항을 거쳐 방콕으로 갈 예정이던 중국인 여행객 5명이 여객터미널 환승 구역에서 행방불명됐다는 것.

이처럼 밀출국으로 추정되는 행방불명 환승객이 계속 발생하는 것은 김포공항과 달리 인천공항의 환승 구역이 넓어 밀입국 알선조직 등의 활동이 쉽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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