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물질별 오염도 물질 주거지역 공단배후지역 도로변 매립지 인근 서울
대치동인천
숭의동시흥
정왕동서울역 인천
연희동벤젠 2.40 1.53 2.57 2.22 1.45 톨루엔 13.14 4.86 15.60 12.59 6.71 자일렌 5.38 2.24 4.01 2.04 2.57 스틸렌 1.76 0.86 1.70 1.17 0.76
세계적으로 대기정책의 방향은 이산화황→질소화합물→오존→유해물질의 순서를 밟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연료정책의 전환과 함께 이제 겨우 이산화황 문제를 해결한 실정이다.
또 자동차 배기가스를 배출원으로 하는 질소화합물과 광화학 스모그인 오존 오염도 점점 심해지는 추세여서‘차세대 오염원’인 유해물질 관리에 대해서는 관리는커녕 측정조차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VOC란 상온에서 기체 상태로 존재하는 모든 유기성 물질을 지칭하는데 다른 대기오염 물질과는 달리 극미량이라도 건강에 직접적으로 유해한 영향을 미치거나 대기 중에서 햇빛과 반응해 2차 오염원인 오존을 생성한다.
환경보전법에서는 벤젠 부타디엔 휘발유 등 37개 물질 및 제품을 규제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이번에 측정한 11개 물질은 모두 대표적인 VOC이다. 국내의 VOC 배출량 중 46.2%는 도장업체에서, 34.9%는 자동차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5개지역 측정결과는 이제 우리나라도 대기 중 유해물질의 안전지대가 결코 아니며 앞으로 VOC로 인한 오염이 점점 심해질 것이라는 점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주거지역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벤젠과 스틸렌의 오염도가 공단이나 매립지 주변지역보다 더욱 높게 나온 점이다. 이는 대치동이 자동차 통행이 빈번한 남부순환도로 등 주요 간선도로에 인접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측정결과는 우리나라 대기관리정책의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우선 세계적으로 대기 중 유해물질 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그동안 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제대로 된 실태파악조차 하지 못했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측정지점과 항목을 각각 16개소와 20개 물질로 확대할 방침이며 우선 발암물질인 벤젠에 대해 환경기준을 설정하는 등 관리를 강화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성희기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