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단협안 가결

  • 입력 2002년 3월 13일 18시 48분


전국철도노조는 지난달 27일 철도청과 노조집행부가 체결한 특별단체교섭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70% 이상이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철도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까지 중간 개표 결과 전체 조합원 2만697명 가운데 투표자 1만8627명의 72.3%(1만3474명)가 합의안에 찬성하고 26.3%(4906명)가 반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찬반투표는 찬성률이 50%를 넘으면 통과된다.

이번 합의안이 통과됨에 따라 현 김재길(金在吉) 위원장 등 집행부는 재신임을 받았고 17일째 진행되고 있는 발전노조의 파업 사태 해결과 곧 이어질 노동계의 임단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조합원들이 철도노조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이번 합의안을 이끌어냈던 한국노총을 신임한 것으로 풀이돼 그동안 한국노총과 민주노총간의 세력 다툼에서 열세에 몰렸던 한국노총이 다소 여유를 갖게 됐다.

노동부는 “철도노조가 합의안을 추인함에 따라 그동안 중단됐던 주5일 근무제 도입과 비정규직 근로자 대책 등 현안에 대한 협상이 다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에 신임을 받은 철도노조 김 위원장의 구속 상태가 장기화될 경우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할 수밖에 없어 노조 내부에서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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