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한가족 4남매 한 캠퍼스에서 수학

  • 입력 2002년 3월 13일 23시 40분


한가족 4남매가 한 대학에 다녀 화제다.

주인공들은 전북대 임은주(24·독어교육 4년), 은정(22·건축도시공학 3년), 은지씨(21·의예과 1년)자매와 막내 동균씨(20·생체정보공학부 1년).

먼저 입학한 두 딸에 이어 올해 셋째딸 은지씨가 재수 끝에 막내이자 외아들인 동균씨와 함께 합격해 3남 1녀 모두가 전주시 덕진동 전북대 한 캠퍼스에서 생활하게 됐다.

전북대에는 3남매나 3형제 등 가족 중 세명이 동시에 다니는 경우가 54가족이나 되지만 4남매가 동시에 다니는 경우는 개교 55년만에 처음이다. 학교측은 3명 이상이 다닐 경우 1명에게 기성회비 면제혜택을 주도록 돼 있지만 4명은 처음이어서 학칙을 바꿔서라도 추가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맏이인 은주씨는 지난해 전북대 홍보 도우미로 활동하는 등 학교 사랑이 남달라 동생들을 모두 전북대로 오게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셋째 은지양은 “학기 초 무슨 과목을 어떻게 신청해야 할 지 몰라 고민할 때 2명의 언니가 도와줘 수월하게 끝냈다”고 말했다.

이들 4남매는 매일 아침 지난해 택시회사를 운영하는 아버지가 큰 딸에게 사준 경차를 타고 함께 학교에 가고 자주는 아니지만 학교 구내식당에서 함께 점심을 먹기도 한다.

아버지 임춘택(林春澤·51·전주시 서신동)씨는 “자식 모두를 같은 대학에 보내니 서로 학교생활을 상의하는 모습이 보기 좋고 급한 일이 있을 때 한 명에게만 연락해도 곧 바로 전해져 편하다”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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