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농업경쟁력 높이자

  • 입력 2002년 3월 13일 23시 40분


농업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9일 오후 대구시 북구 동호동 경북농업인회관에서 열린 경북벤처농업대학 입학식장. 경북도내 21개 시군에서 2대 1의 경쟁을 뚫고 입학한 농업인 대학생 35명은 1박 2일의 첫 수업을 시작했다.

학생들은 삼성경제연구소 민승규 박사의 ‘한국농업의 새로운 가능성’ 특강을 듣고 밤늦도록 토론을 했다. 다음 날에는 화훼수출 벤처농장인 칠곡 봉계농산을 찾아 수출 비결을 배운뒤 경북과학대학에서 농산물 가공과 포장요령을 익혔다.

벤처농업대학은 농업기술 뿐만아니라 마케팅과 농업경영에 대한 교육을 위해 마련된 것. 1년 동안 매월 한 번씩 1박 2일 합숙을 하며 농업의 활로를 찾는다.

농업전문가들의 특강, 벤처농업 성공사례 연구, 현장학습 등이 주요 내용. 연간 학비 120만원 중 학생은 40만원을 부담한다.

첫 수업에 참여한 벤처농업인 서명선(徐明善·46·매실농업)씨는 “이번 벤처대학은 기존의 연수와는 분위기부터 아주 달라 1년 뒤에는 큰 소득이 있을 것 같다”며 “정부 주도의 농업에서 벗어나 농민들이 스스로 경쟁력을 높여야한다는 의지가 매우 높았다”고 평가했다.

농업인 학생들과 합숙을 하며 참여한 경북도농업기술원 김형국(金炯國) 원장은 “부가가치가 높은 농업을 창출하면 우리 농업의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농민들과 똘똘뭉쳐 농업의 가치를 재발견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해외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의성지역 농민대표 17명은 11일부터 20일까지 중국 상하이(上海) 등지를 방문해 마늘 고추 시설채소 등의 재배와 유통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경북도 및 경북통상 직원과 사과, 배 재배농민 등 8명이 대만에서 농산물 수출 시장조사를 폈다.

현장조사에 참여한 경북도 유통특작과 서종원(徐鍾源)씨는 “대만시장은 미국 일본 호주 등 농업선진국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 틈새시장 개척을 위한 박람회와 판촉전이 시급하다”며 “대만으로 한국 농산물 수출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만큼 철저한 품질관리로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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