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중고차 시장 '성능보증 직거래' 뜬다

  • 입력 2002년 3월 13일 23시 52분


“중고차지만 새 차와 다름없는데다 세금, 보험료, 탁송료 등 각종 비용을 절약할 수 있으니 더할 나위 없죠.”

이영진씨(58·경기 부천시 중동)는 12일 오후 인천 남구 용현동에 위치한 중고차 쇼핑몰 ‘en Car’(www.encar.com)에서 6000㎞를 탄 2002년식 EF소나타를 구입한 뒤 크게 만족했다. 같은 기종의 새 차보다 차 값은 400만원, 보험료 39만원, 탁송료 10만원 등 450만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었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3∼5월은 1년중 중고차를 사고 파는데 적당한 시기.

3월부터 중고차 값이 보합세로 돌아서 사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 모두에게 유리하다는 게 중고차 업계의 설명이다. 이 기간에 중고차를 사고 파는 사람들은 여름 휴가, 추석 등 성수기보다 20만∼30만원 이득을 볼 수 있다.

▽자동차 매매 단지〓중고차 구입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신뢰할 수 있는 곳에서 차를 구입하는 것. 사고 경력 누락, 주행거리 조작 등 전문가가 아니면 감쪽같이 속아넘어가는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대형매매단지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남구 용현동 en Car는 중고차 전문 쇼핑몰. 자동차를 팔고 사는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직거래 위주로 운영된다.

차를 파는 사람이 3만3000원의 광고비를 내면 사고 유무, 수리 여부 등 차량 진단 결과를 사진과 함께 홈페이지에 띄워 준다. 중고차를 사는 사람은 차량 진단결과를 제공받기 때문에 주행거리 조작, 사고 차의 무사고 조작 등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사는 사람도 3만3000원의 이용료를 내야 한다. 구입 후 ‘2개월 3000㎞’를 기본 보증해 준다.

간석 자동차 매매단지내 인천모터스도 직거래 장터를 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자동차성능검사 기록부를 제공한다. 중고차를 사는 사람은 15만원 정도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수수료는 차값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인천에는 최근 몇 년사이 대형 중고차 매매단지 10여개가 문을 열었다. 인터넷 홈페이지(www.autoshop.co.kr)를 통해 차량의 동영상과 가격 등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꼼꼼히 살펴보면 좋은 차를 쉽게 찾는데 도움이 된다.

▽중고차 사고 팔 때 유의할 점〓중고차를 살 때는 하자 보증보험에 가입된 허가업체를 이용하는 게 좋다. 구입을 결정하기 전에 차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과 동행, 시운전 및 차량 상태를 꼼꼼히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차를 판 사람은 관할 구청이나 차량등록사업소에서 자동차등록원부를 확인해 명의가 이전됐는지 한번쯤 확인해야 한다. 차를 판 뒤에도 명의이전이 되지 않아 교통범칙금 등 고지서가 날아올 수 있기 때문.

인천자동차 매매사업조합 박찬웅 전무(54)는 “차량을 구입하는 사람 10명 중 7∼8명은 자동차양도증명서(계약서)에 관심 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 계약서는 차량 고장시 정당하게 수리를 요구하는 근거가 되므로 반드시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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