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뇌물수수 혐의 유지사 18일 소환

  • 입력 2002년 3월 14일 16시 10분


공적자금 비리 특별수사본부(본부장 김종빈·金鍾彬 대검 중수부장)는 14일 세풍그룹 계열사인 세풍월드 전 부사장 고대용(高大容·35)씨에게서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유종근(柳鍾根) 전북 지사를 오는 18일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유 지사를 조사해 혐의가 확인되는대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에 앞서 14일 고씨의 돈을 유 지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유 지사의 처남 김모씨를 소환해 유 지사에게 돈을 전달한 경위와 정확한 액수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또 세풍그룹에서 유 지사측에 건네진 로비자금 4억여원 가운데 1억원은 세풍월드 전 사장인 김모씨를 통해 전달된 사실을 밝혀내고 김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했다.

김씨는 98년 6월 전북 전주 R호텔에서 세풍월드의 국제 자동차경주대회장 건설사업 허가와 관련해 사례비 명목으로 유 지사측에 1억원을 건넸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고씨가 회사 돈 10억원을 횡령해 유 지사 외에 다른 정관계 인사에게도 로비자금으로 건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계좌추적을 통해 자금 흐름을 추적중이다.

이수형기자 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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