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대웅 광주고검장 내주 소환키로

  • 입력 2002년 3월 14일 17시 00분


‘이용호(李容湖) 게이트’ 특별검사팀은 14일 지난해 11월 초 대검 수사정보 유출과 관련해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과 김대웅(金大雄) 광주고검장이 이수동(李守東) 전 아태평화재단 상임이사와 빈번하게 전화 통화한 사실을 밝혀내고 다음주에 김 고검장을 소환하기로 했다.

특검팀은 이수동씨와 검찰 간부들의 전화 통화 기록을 분석한 결과 김 고검장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이수동씨와 126차례나 통화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검찰에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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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전 총장은 이용호씨가 이수동씨에게 5000만원을 전달할 때 동행한 도승희(都勝喜) 전 인터피온 사외이사가 대검에서 조사받기 직전인 지난해 11월 초에 수차례 이수동씨와 휴대전화로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 고검장이 서울지검장이던 지난해 11월 이수동씨가 이용호씨에게서 5000만원을 받은 사실을 대검이 조사하고 있다고 이수동씨에게 알려줬는지를 조사하기로 했다.

특검팀은 신 전 총장 등 전현직 검찰 수뇌부가 이수동씨와 아태재단 관련 비리를 은폐한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김 고검장은 “이수동씨와 통화한 사실은 있지만 빈번하지 않았으며 수사 정보를 알 만한 위치에 있지 않아 수사 상황을 알려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신 전 총장도 “이수동씨와 통화했지만 수사와 관련된 내용을 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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