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석씨 ˝운전자 페어플레이가 교통안전 첫걸음˝

  • 입력 2002년 3월 14일 18시 17분


“다른 사람과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는 것, 그것이 교통안전의 첫걸음입니다.”

가수이자 방송인인 서유석(徐酉錫·57)씨가 2001년도 교통 및 재난관리분야 안전관리 유공자로 선정돼 15일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로부터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는다.

국무총리 국무조정실은 서씨가 24년 동안 교통안전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면서 국민의 교통안전의식 확산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이번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77년부터 95년까지 MBC 라디오 교통 프로그램 ‘푸른 신호등’을 진행한 서씨는 78년부터 1년 6개월간 동아방송(TBC)의 ‘명랑교차로’도 진행했으며 97년부터 현재까지 교통방송(TBS)의 ‘TBS 대행진’(오전 7시5분∼8시50분)을 진행하고 있다.

“교통선진국과 비교할 때 국내 운전자들은 아직도 ‘남과 더불어 사는’ 시민의식이 부족해요. 교통사고는 인성(人性)이 피폐할수록 늘어납니다. 운전자들의 도덕성에 호소하는 따뜻한 방송을 하고 싶어요.”

서씨는 시민의 교통안전의식은 평소 말하는 습관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강조한다. 아내에게 경어를 쓰는 남편일수록 접촉사고가 났을 때 상대방 운전자에게 예의를 갖춘다는 것. 운전자 한 사람만 다른 운전자에게 공손한 말을 건네도 그 말은 아름답게 확산된다.

“편리한 자동차가 문명의 흉기로 변하고 있어요. 직장과 집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운전자들이 자신이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차안에서 난폭해지는 경향이 있죠. 운전자 각자가 페어 플레이를 하면 월드컵을 앞두고 교통사고를 훨씬 줄일 수 있을 거예요.”

한편 국무총리 국무조정실은 서씨 외에도 ㈜안전신문사 송덕만(宋德滿) 주필, 문원경(文元京) 울산 부시장 등 64명과 11개 단체에 이날 포상 및 표창을 수여한다.

김선미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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