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씨 '청와대 다과회' 조사

  • 입력 2002년 3월 14일 18시 17분


‘이용호(李容湖) 게이트’ 특별검사팀은 14일 김영재(金暎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소환, 금감원이 이씨의 청탁을 받고 조직적으로 주가조작 조사를 무마했는지와 이씨를 비호한 경위 등을 집중 조사했다.

그러나 특검팀은 금감원 조사 당시 이씨를 검찰에 수사 의뢰하자는 조사팀 의견을 묵살한 당시 금감원 공시조사실장 윤승한씨가 해외 파견 근무 중이라는 이유로 조사에 불응하고 있어 금감원의 조직적 비호 의혹과 김씨의 금품수수 혐의에 관한 수사 자료를 검찰에 넘기기로 했다.

특검팀은 또 이씨가 2000년 3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업연구소 5000개 돌파 기념 다과회’에 5000번째 기업연구소로 등록된 시스웨이브 회장 자격으로 참석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만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특검팀은 이씨가 행사 참석자로 선발돼 김 대통령과 함께 헤드 테이블에 앉게 된 것과 5000번째 기업연구소로 등록되는 과정에 정관계 유력인사들이 개입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또 특검팀은 2000년 6∼8월 이씨의 골프장 로비 의혹과 관련, 전국 130여개 골프장에 이씨 관련 예약자 명단을 요청해 일부 골프장에서 이씨의 이름이 들어 있는 명단을 건네받아 분석하고 있다.

특검팀은 특히 이씨가 삼애인더스 명의로 수도권 K골프장 회원권을 갖고 있었으며 금감원 및 검찰 고위 간부들과 이 골프장을 이용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씨와 함께 골프를 친 인사들의 신원을 확인 중이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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