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달빛 아래서 문화재감상을"

  • 입력 2002년 3월 14일 21시 21분


경북 경주지역 문화단체들이 야간에 사적지를 돌아보거나 매월 주제를 정해 테마별로 문화재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주 남산연구소는 매월 마지막 토요일 밤 남산 곳곳에 흩어져 있는 문화유적을 답사하는 ‘달빛여행’을 마련했다.

이 프로그램은 30일 신선암을 둘러보는 것을 시작으로 △4월=늠비봉 △5월=잠늠골 석탑 △6월=국사골 △7월=황금대 △8월=약수골 △10월=삼화령 △11월=고위산 △12월=냉골 바둑바위 등을 차례로 답사하는 것.

또 문화유적 가이드 ‘신라사람들’은 매월 주제를 정하고 이와 어울리는 장소를 골라 찾아 다니는 이색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달의 테마는 ‘매화향기 홀로 아득하고’. 30일 매화꽃이 만발한 상서장을 찾아가며 4월 27일에는 ‘백탑에 꽃잎 떨어지고’와 어울리는 나원리 백탑을, 5월 25일은 ‘왕오천축’을 음미하는 뜻에서 성덕왕릉, 6월 22일에는 ‘슬픈 찔레꽃 같은 영화’를 감상하는 의미에서 재매정을 돌아보도록 꾸며졌다.

신라사람들 관계자는 “달빛 아래에서 감상하는 문화재의 느낌은 대낮과 판연히 다르다”며 “답사와 함께 악기연주 등 문화행사를 곁들인 달밤의 정취는 신라 천년의 깊이를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이혜만기자ha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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