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군 칠성중학교 과학담당 염명헌(廉明憲·49) 교사는 대학 2학년때인 지난 74년부터 29년동안 전국을 돌며 수집한 광물, 화석, 해양생물 등의 표본 750종 3500여점을 이달초 인사로 옮기기 전까지 근무한 인근 증평중학교에 기증했다.
염 교사가 기증한 표본은 공룡발자국 탁본, 각종 해양생물, 동물박제, 광물, 암석, 화석 등 중 고등학교 과학교과서에 나오는 대부분의 생태자료가 포함돼 있다.
특히 4억년전 고생대 삼엽충 화석, 6000만년전 신생대 성게화석, 2억8000만년전 고생대 고사리 화석, 석면 원석 등은 웬만한 대학박물관에서조차 찾아보기 어려운 희귀 표본들.
대학때 취미삼아 채집을 시작한 염 교사는 교직 입문후 교과서에 나오는 광물이나 해양동물들을 접하기 어려운 농촌학생들을 위해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20평 아파트에 전세를 살고 있지만 제자들 생각에 요즘도 사비를 들여 주말이면 전국을 누비고 다닌다.
염 교사는 “희귀 표본들을 팔라는 유혹도 많이 받았다”면서 “이 자료들이 학생들의 공부이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증평중은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8억2000여만원을 지원받아 지난해 10월 ‘자연사 박물관’을 준공하고 염 교사가 기증한 표본들로 전시실을 꾸미고 있으며 작업이 마무리되는 다음달 개장할 예정이다.*사진.괴산〓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