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강릉 전세난 서민 울린다

  • 입력 2002년 3월 14일 21시 21분


금리가 6%대로 떨어지면서 전세대란이 계속되자 전셋집 제공자에게 제주도 항공권과 이사비용 제공을 제의하는 등 전셋집을 구하기 위한 서민들의 몸부림이 눈물겨울 정도다.

14일 강릉시 교 2동 H아파트 각 통로에는 ‘전세 급구, 전세 제공자에게 이사비용지원’이란 문구가 나붙었다.

또 인근 아파트 게시판에 ‘제발 부탁해요. 전세주세요’라는 호소문(?)이 붙었다.

지난 2월 말 강릉시 송정동 D아파트 현관에는 ‘전세 제공자에게 제주도 항공권을 주겠습니다’는 안내문이 나붙은 적이 있다.

요사이 ‘집을 깨끗이 사용하겠다’는 등의 호소가 담긴 안내문은 기본이고 자신이 남부럽지 않은 직장에 다니고 있어 믿을 만하다 점도 홍보하고 있다.

쓸만한 전셋집을 구하기 위해서는 새벽부터 뛰어야하는 것이 현실.

생활정보지가 뿌려지는 새벽 5시부터 시내에 나와 정보지를 훑어보고 곧장 전화를 걸어 미리 전세예약을 해야 한다. 또 최소한 오전 8시 이전에 계약금을 준비한채 집주인을 찾아가 초인종을 눌러야 한다.

이렇듯 전셋집 품귀현상이 일어나자 경쟁적으로 전세값이 치솟고 있으며 저당권 등 건물 등기부등본도 확인하지 못하고 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아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강릉 포남동의 I아파트 102㎡는 지난해말 전세값이 4000∼4500만원이었으나 최근 6000만원으로 뛰었다.

강릉〓경인수기자 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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