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어려운 이웃들에게 힘이 되는 멜로디를

  • 입력 2002년 3월 14일 21시 21분


만학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40대 주부 여대생이 색소폰 연주로 사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구 계명문화대학 섬유패션디자인계열 2학년에 재학중인 이경희(李京姬·45·대구 달서구 상인동·사진)씨.

이씨는 98년 가을부터 매달 한 차례씩 지역 고아원, 양로원, 교도소, 군부대 등을 찾아 색소폰 연주를 하고 있다.

이씨가 10년 전 취미삼아 배우기 시작했다는 색소폰 연주 솜씨는 아마추어 수준을 뛰어넘어 수준급이라는 게 주위의 평.

77년 경북 왜관에서 여고를 졸업한 뒤 유치원 실기교사, 피아노 조율사 등의 경력을 갖고 있는 이씨가 본격적으로 색소폰 연주 봉사활동을 하게 된 것은 98년 9월 직장인들로 구성된 색소폰 동호회 ‘아름다운 멜로디의 모임’에 가입하면서부터.

이들 모임의 회원들은 수시로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을 방문, 색소폰 연주를 통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부터 대구달서구청의 요청으로 매달 첫째 셋째 주 토요일 오후 9시 월광수변공원에서 주민을 위한 연주회도 갖고 있다.

패션디자인 공부를 위해 지난해 대학의 문을 두드렸다는 그는 “취미활동도 살리고 이웃들에게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하는 색소폰 봉사활동이 몸과 마음의 건강도 지켜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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