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승(朴在承·63)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이 말하는 ‘정리’는 마무리의 의미가 아닌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마라톤을 통해 환갑이 넘은 나이에 버릴 것은 버리고 못했던 것들을 새로 시작하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박 변호사가 마라톤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6월 셋째주 토요일. 변호사회 마라톤 동호회 창립 격려차 서울 서초구 양재천으로 양복을 입고 나간 박 변호사는 후배 변호사들의 핀잔에 마지못해 준비해 간 운동복을 챙겨 입었다.
22명의 회원과 함께 이날 처음으로 6km를 뛴 박 변호사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다. 이후 달리기를 시작한 그는 성취감도 생기고 자신감도 커졌다.
달리기가 생활이 돼버린 박 변호사는 지난달 후배 변호사들로부터 ‘깜짝 선물’을 받았다. 박 변호사의 체력과 마라톤에 대한 정열을 알게 된 변호사들이 동아마라톤에 참가 신청을 해 놓은 것.
“정말 열심히 연습했어요. 한강 고수부지를 일주일에 100km씩 뛰었으니까요.”
박 변호사는 이번 대회에서 4시간25분의 기록으로 자랑스럽게 결승 테이프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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