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박재승 변호사회회장 “새로 시작하는 기쁨”

  • 입력 2002년 3월 17일 18시 22분


“인생을 정리하는 마음으로 뛰어요.”

박재승(朴在承·63)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이 말하는 ‘정리’는 마무리의 의미가 아닌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마라톤을 통해 환갑이 넘은 나이에 버릴 것은 버리고 못했던 것들을 새로 시작하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박 변호사가 마라톤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6월 셋째주 토요일. 변호사회 마라톤 동호회 창립 격려차 서울 서초구 양재천으로 양복을 입고 나간 박 변호사는 후배 변호사들의 핀잔에 마지못해 준비해 간 운동복을 챙겨 입었다.

22명의 회원과 함께 이날 처음으로 6km를 뛴 박 변호사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다. 이후 달리기를 시작한 그는 성취감도 생기고 자신감도 커졌다.

달리기가 생활이 돼버린 박 변호사는 지난달 후배 변호사들로부터 ‘깜짝 선물’을 받았다. 박 변호사의 체력과 마라톤에 대한 정열을 알게 된 변호사들이 동아마라톤에 참가 신청을 해 놓은 것.

“정말 열심히 연습했어요. 한강 고수부지를 일주일에 100km씩 뛰었으니까요.”

박 변호사는 이번 대회에서 4시간25분의 기록으로 자랑스럽게 결승 테이프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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