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15일 오후 5시40분 베이징(北京)발 중국국제항공 CA 125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중국인 단체관광객 66명(남 45명, 여 21명)이 입국 수속을 마치고 여객터미널 1층 서편 F지역 대합실을 빠져나온 뒤 뿔뿔이 흩어졌다.
안내를 맡기로 하고 대합실 밖에서 이들을 기다리던 부산 C여행사는 중국인 관광객이 나타나지 않자 현지 인솔자와 안내자를 동원해 23명은 찾았지만 43명은 행방을 감춘 뒤였다.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이들 23명과 인솔자 2명의 입국허가를 취소하고 16일 오후 6시5분 베이징행 CA 126편으로 중국에 돌려보냈다.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잠적한 중국인들이 단체관광객을 가장해 불법체류하기 위해 입국한 것으로 보고 이들을 찾는 한편 이들과 연계된 국내 알선조직이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30, 40대의 교포로 중국 컨설팅회사를 통해 3박4일의 포상휴가를 가는 교사로 신분을 위장해 주중 한국대사관을 통해 단체입국 사증을 발급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출입국관리사무소 측은 “앞으로 월드컵을 앞두고 이처럼 관광객을 위장해 입국하는 불법체류 희망자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