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2월학기 없어지면]겨울방학 두달 해외연수 늘듯

  • 입력 2002년 3월 18일 18시 06분


일선 초중고는 겨울방학이 끝난 뒤 2월 5일경부터 2주 안팎의 수업을 하다 곧바로 봄방학에 들어가는 것이 지금까지의 관행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교과진도가 이미 끝나 정상적인 수업 대신 체험학습이나 특별활동, 자율학습 위주로 때워 왔다.

또 이 기간에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졸업식, 다음 학년도 반편성 등 행정업무를 처리하느라 교사 입장에서도 어수선한 것이 사실이다.

내년부터 2월 수업이 폐지되면 학교들은 12월 말 또는 1월초까지 교과과정을 모두 끝내고 1월 초부터 2월 말까지 두달 가까이 겨울방학을 실시할 수 있다. 학생들은 졸업식이나 고입 배정관련 소집, 새학년 반편성을 위한 예비소집 등 꼭 필요한 경우에만 등교하면 된다.

그러나 두달간의 겨울방학은 초중고생의 단기 해외연수프로그램 등 방학 생활의 패턴을 바꿔 놓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해외연수는 12월 중순부터 1월 중순까지 이뤄졌으나 이제는 연수기간이 길어지고 상품도 다양해질 것으로 보고 관련 업계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해외연수의 경우 연수비가 3주 400만원에서 6주로 연장되면 600만원 가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덕환(金德煥) CHI한국지사장은 “방학기간 연장에 맞게 연수 상품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며 “어학연수를 충실히 하는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내에서도 다음 학년의 교육과정을 집중 교육하는 학원 프로그램이 생기는 등 오히려 사교육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교사도 근무지 이전, 새 학기 수업준비에 여유가 있고 겨울방학을 잘만 활용하면 교원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연수기회로도 이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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