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중국 본류 음식 엑스포’ 사실상 무산

  • 입력 2002년 3월 18일 18시 39분


서울시와 중국식품공업협회가 공동으로 월드컵기간에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기로 했던 ‘중국 본류 음식 엑스포’가 사실상 무산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의 관광객 유치계획은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됐고, 국내외 관광객들도 중국 본토의 요리달인이 현지에서 공수해온 식재료로 만든 ‘진짜 중국음식’을 싼 값에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됐다. 서울시는 18일 “최근 방한한 중국측 실무추진단과 협의한 결과 개최 규모와 방법, 운영시간 등에 상당한 의견 차이를 보여 계획을 수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시는 5월29일부터 6월30일까지 여의도공원 동쪽 문화마당에 1500평 규모의 행사장을 마련해 중국 4대 요리(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쓰촨·四川, 광둥·廣東)관 및 특별관을 설치해 200여종의 중국 본류 음식을 1인분에 1만원 미만의 가격에 선보일 예정이었다. 행사장소가 공원이라는 점을 감안해 운영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제한하고 주류도 팔지 않는다는 조건이었으나 중국측이 심야(다음날 오전 3시까지) 영업을 주장하고 술도 판매하자고 고집해 협상이 결렬된 것. 시 관계자는 “월드컵기간 서울을 방문할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제공한다는 뜻에서 추진했으나 중국측의 주장을 받아들일 경우 제대로 공원관리를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시는 이에 따라 여의도공원 대신 진북경(서대문구 연희동) 하림각(종로구 부암동) 만다린(중구 남대문로 5가) 등 기존 대형 중국음식점에서 이 엑스포를 분산 개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공간이 좁고 음식값을 낮추는 데도 한계가 있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