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는 90년대 초반까지 자본금 2억원 미만의 중소기업이었으나 99년 자본금 22억원, 2000년 자본금 82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특검팀은 이 회사가 산업은행 자금 80억원과 외화도 차입하고 건설 경기가 극도로 위축됐던 외환위기 당시 급성장한 점으로 미루어 여권 실세의 지원을 받았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0년 6월 아태평화재단 신축 건물 공사를 70억원에 수주하면서 업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김성환씨가 출처 불명의 자금을 차명계좌에 입금하기 직전 마지막 단계로 자금을 세탁하기 위해 이 회사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특검팀 관계자는 “H사가 김성환씨나 아태재단 측의 자금 세탁을 몰랐거나 적극 개입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크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들은 “계열사인 H건설이 아태재단 공사대금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지만 아태재단 측이 회사에서 자금을 세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길진균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