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1시55분경 서울 관악구 신림동 Y비디오방에서 공군 모 부대 소속 권모 중위(25)가 38구경 권총으로 자신의 오른쪽 관자놀이를 쏴 숨져 있는 것을 비디오방 주인 김모씨(37)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권씨가 오후 11시10분경 비디오테이프 1개를 빌려 19호실로 들어간 뒤 한참 지나 갑자기 총소리가 나 가보니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실탄 5개가 들어 있는 권총과 권 중위가 사용한 실탄 1개가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권 중위는 17일 외박 도중 대학 선배 서모씨(27)를 만나 헤어진 애인에게 자신의 죽음을 알리는 편지를 전해달라고 맡겼다.
숨진 권 중위는 S대 철학과 졸업 후 2000년 7월 학사장교로 입대했으며 부대에서 레이더 기지중대장과 군수품 보급반장을 겸직하면서 평소 탄약무기관리 담당 업무를 맡아왔다. 특히 17일 오전부터 18일 오전까지 일직근무를 맡아 무기고 관리 열쇠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사건 일체를 군 헌병대에 넘겼으며 군은 권 중위가 사용한 총기와 실탄이 군 부대에서 몰래 가져나간 것으로 보고 총기 반출 경위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