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청이전 비용 확충을 위해 15일 도의회 지하 회의실에서 광주 서구 농성동 옛 도지사 공관을 공개경쟁 입찰에 부친 결과 예정가보다 200만원이 많은 152억2400만원을 써낸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 매각했다.
대지 5500평에 건물 4개동으로 이뤄진 옛 공관은 5공 초기인 1982년 준공돼 93년까지 사용되다가 이후 전남도 국악예술단과 정책보좌관실 등으로 활용돼 왔다.
이 공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의 본관 내부에 대통령 전용 호화시설을 꾸미고 지방시찰에 나선 대통령들이 즐겨 사용해 지방 청와대 또는 5공비리의 지역본산 이라고 불려왔다.
88년 5공비리 청문회 과정에서 5공비리 조사특위 위원들의 광주 방문에 앞서 공관 내부 집기를 옮기는 사건이 발생해 당시 도지사가 공직을 떠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한편 공무원연금관리공단측은 공관 건물을 허물고 무주택 공무원들을 위한 임대아파트를 건립할 계획이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