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사는 광주비엔날레 기간에 광주 5·18 자유공원에서 열리는 전시회 ‘프로젝트 3-집행유예’에 출품할 자신의 설치 작품 ‘거처(居處)’의 소품으로 당시 논란이 됐던 누드 사진을 쓰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거처’는 김 교사가 누드사진 문제로 해직됐다 복직되는 과정을 표현한 작품. 상무대 군사법정 피의자 대기실을 살림방으로 변형시켜 놓은 가로 세로 높이 3×3×2.5m 규모이며 누드사진은 살림방 화장대 위의 B4용지 크기 사진액자 속에 놓인다.
피의자 대기실은 개인적 영역인 표현의 자유가 공권력에 의해 공적 영역으로 끌려나와 대중의 심판을 기다리는 상황을 의미. 김 교사는 이 대기실을 살림집으로 다시 바꿈으로써 어떤 상황에서도 예술적 개인적 삶이 침해받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전시회 큐레이터 겸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인 성완경(成完慶)씨는 “이번 전시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공공 영역의 다양한 시각을 주제로 삼고 있어 누드 사진으로 예술가와 검찰 또는 교사와 교육청 간의 시각차를 드러내준 김 교사를 초청 작가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자신의 홈페이지 ‘나체미학’ 코너에 임신한 아내와 함께 찍은 누드 사진을 실어 지난해 6월 직위해제됐다가 12월 복직됐으나 당시 일부 학부모들이 청소년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해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