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은 여름철에나 발생할 이같은 환자들이 계속 늘어나자 도대체 보건당국은 뭘 하는 곳이냐며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발병〓지난달 20일 전후로 부산 금정 및 동래구 일대에서 11명의 환자가 설사와 고열증세를 보여 병원에 격리 입원되면서부터. 당시 병원측에서는 단순 설사환자로 보고 뒤늦게 보건소에 신고했고 시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 결과 이달 4일에야 파라티푸스 환자로 밝혀졌다.
이후 환자는 계속 늘어나 19일 현재까지 파라티푸스 확진환자는 부산 8개지역 116명을 포함해 울산 양산 3명 등 총 119명으로 늘어났다.
또 18일 5명의 의심환자가 발생한데다 15명의 의심환자에 대한 가검물 검사가 진행중에 있고 확진환자 가족의 가검물 등을 수거해 정밀검사를 벌이고 있기 때문에 확진환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19일 부산진구 B여고 1, 2학년생 19명이 복통과 설사 등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긴급 역학조사에 나섰다. 이 학교 학생 30여명은 16일 오후 학교 앞 분식집에서 신입생환영회를 하면서 김밥과 떡볶이 등을 나눠 먹고 이 중 19명이 이같은 증세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원인〓국립보건원과 시보건환경연구원으로 구성된 역학조사반은 파라티푸스의 발병원인이 오염된 물로 추정된다고 최근 발표했다.
조사반은 환자 30명의 균주를 샘플링해 실시한 유전자 단일검사 결과 모두 동일한 오염원으로 인해 살모넬라 파라티피 A균에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
환자의 감염원이 단일 오염물질이라는 점에서 이번 파동의 근본원인이 오염된 물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대책〓시는 이번 전염병의 진원지로 알려진 금정구 청룡동 일대 간이상수도를 영구 폐쇄하고 다른 지역의 간이상수도 등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폐쇄해 나갈 방침이다.
또 금정구 등 8개 지역의 약수터나 지하수 등 먹는 물 공동시설에 대해서도 수질검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부적합 판정이 나면 즉각 폐쇄조치하고 시상수도의 설치가 불가능한 지역에 대해서는 물관리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국립보건원은 최근 잇따르는 수인성 전염병과 식중독 등을 예방을 위해 급수시설 등에 대한 수질검사와 소독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각 시 도 보건당국에 당부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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